현재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 약 81억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UN 세계 인구 전망치에 따름). 이처럼 많은 인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건강 문제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각자에게 맞는 ‘개인 맞춤형 영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식단…
지난 글에서 우리는 “나쁜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들여다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그 어떤 분자도 단순한 선악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오늘 우리는 그 이해의 지평을 넓혀, 우리 몸속 지질 대사의 양대 축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와 콜레스테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두가지 핵심 지질은 당신의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이 글은 9편: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이름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콜레스테롤: 좋고 나쁨의 이분법은 없다 (그리고 왜 그 오해가 위험한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나 분자 중,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이나 ‘좋기만 한 것’은 없습니다. 생체 내 모든 요소는 복잡한 균형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나쁜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이분법적 표현은 오히려 중요한 사실을 왜곡합니다.…
조선 시대 허균의 소설 속 영웅 홍 길동은 서자라는 사회적 제약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대감마님’이라 불러야 했습니다. 사회가 정한 질서 앞에서 제 아버지를 온전히 부를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 비극은 오늘날에도, 바로 우리 몸속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건강검진에서 마주하는 ‘중성지방‘ 수치. 이 이름 속에는 놀랍게도 자신의 이름이 온전히 불리지 못한…
‘단백질’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근육을 먼저 떠올립니다.하지만 단백질은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재료에 그치지 않습니다. 세포 하나하나의 골격,면역계의 감시자(항체),뇌의 정보 전달자(신경전달물질 수용체 등),그리고 호르몬과 효소처럼 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주요 물질들 대부분이바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근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역시,사실은 인체 내 단백질에서 유래한 **펩타이드 기반 약물(GLP-1 유사체)**입니다. 이처럼 단백질은 몸속 모든 생명 시스템의 중심에…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음식들 중에는 지방(Fat)이 풍부한 것도 있고, 적은 것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들기름이나 올리브오일처럼 거의 100%가 지방인 순수 오일류,버터, 고지방 치즈, 견과류, 씨앗류처럼 절반 이상이 지방인 식품,붉은살 생선, 삼겹살, 아보카도처럼 지방 함량이 중간 정도인 음식,그리고 흰살 생선이나 닭가슴살처럼 지방 함량이 낮은 부위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지방 = 살찌는 원인”이라 오해하거나,탄수화물은 괜찮고 지방은…
우리가 매일 먹는 ‘탄수화물’, 정말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매일 먹는 밥, 빵, 국수, 과일, 주스, 케이크, 음료, 시리얼, 심지어 채소와 육류, 그리고 그 유제품.즉, 순수 지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식물과 동물 속에는 탄수화물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탄수화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으며,몸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여정을 따라가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이라는…
(그리고 왜 이 비밀이 건강에 중요한가?) 아침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뇌는 오직 탄수화물(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믿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 특히 뇌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오늘은 뇌가 왜 ‘탄수화물만’을 고집하지 않는지,그리고 ‘대사 유연성(Metabolic Flexibility)’이라는 인체의 핵심 능력이왜 현대인의 건강에 필수적인지를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뇌의 연료는 포도당만이 아니다: 케톤체의…
1. 생명 작동식: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식사 지금까지 우리는 식사를 단순히 ‘에너지 공급원’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힘을 내려면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당 떨어지면 초콜릿”, “하루 2,000kcal 내외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가 아니라, 우리 몸이 온전히 회복하고 생명력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한 끼가 내 세포를 살릴 수 있는가?” 바로…
칼로리 덫 영양 교육은 우리가 식사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왜곡시켜 왔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지방)이 단순히 “칼로리 숫자”로만 환산된 그 순간부터, 대중의 건강 인식은 눈에 보이지 않게 변질되기 시작했죠. 왜 우리는 영양소를 ‘칼로리’라는 잣대로만 평가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의 식생활과 건강에는 어떤 왜곡이 생겼을까요? 지금부터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칼로리 덫 영양 교육이라는 개념의 뿌리를…